The force that through the green fuse drives the flower / Drives my green age; that blasts the roots of trees / Is my destroyer. / And I am dumb to tell the crooked rose / My youth is bent by the same wintry fever….by Dylan Thomas
95년 겨울 “토이 스토리”의 흥행성공과 픽사의 기업공개는 스티브 잡스가 컴퓨터 혁명을 가져온 신세대 경영인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CEO 반열에 진입하는 1단계 도약의 관문이었다.
실리컨 밸리의 황태자였던 잡스는 넥스트 컴퓨터의 경영실패로 테크월드에서 그 이름이 사라지는가 했지만 만화영화를 통해 할리웃 황태자로의 반전드라마를 창출했다. 하지만 “더이상 공짜는 없다”는 단순한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Apple 컴퓨터의 공동창업주였던 잡스는 이미 나스닥 상장을 통해 20대 백만장자란 소리를 들었지만 30대중반에 접어들면서 1억달러에 달했던 개인재산중 8천만달러를 탕진하며 거덜나기 일보직전까지 몰렸다. 뿐만아니라 넥스트와 픽사 두 회사를 경영하면서 보여준 잡스의 리더쉽과 판단력은 언론의 도마위에 오르기에 충분했다. 하늘아래 나뿐이 없다는 식의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던 잡스가 좌절과 패배의 쓴잔을 들이키며 내적인 성숙기를 가졌던것도 이때였다.
스티브 잡스 젊은 날의 행적을 되짚어보면 의외로 단순하고 무모한 사람이란것을 쉽게 알수있다. 순수함과 강한 자아를 가진 잡스였지만 애플 창업 신화의 유명세를 타면서 성숙한 사람으로의 성장을 멈춘체 그는 괴팍하고 제멋대로의 무모함을 자랑스럽게 드러내며 살아왔다.
그런 잡스가 93년 매킨토시 개발을 함께했던 친구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진퇴양난이다! 진흙탕에 두발 모두 묶인 상황”이라고 고백했다. 넥스트(NeXT)와 픽사(Pixar)의 고전으로 호주머니가 바닥날 신세에서 튀어나온 말이었다. 흑백논리에 갇힌 아집 덩어리 잡스의 입에서 나온 말임을 감안할때 30대 후반에 들어선 그가 조금씩 스스로를 솔직하게 돌아볼 줄 아는 사람으로 바뀌고 있었다.
천방지축 스티브 잡스가 90년대를 맞이했을때 그는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다. 자신을 걷어찬 애플에 대한 복수심으로 NeXT를 세우고 조지 루카스로부터 컴퓨터 애니메이션 회사인 Pixar를 인수했던 잡스였지만 두 회사 모두 성공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었다.
NeXT 설립의 목적은 워크스테이션급 교육용 컴퓨터 개발. 잡스는 수많은 대학 관계자들로부터 2천 달러 정도의 컴퓨터여야만 구매가능하다는 조언을 들었다. 하지만 88년 개발이 완료됐을때 NeXT 컴퓨터의 소비자 가격은 6천5백달러. 여기에 2천달러짜리 프린터는 별도였다.
잡스는 소형 워크스테이션을 요구하는 기업과 특수전문가 회사를 찾아 나섰다. 유닉스 기반의 혁신적이고 사용하기 쉬운 GUI운영체제 NeXT Step이 포함됐고 개인용 워크스트이션급 컴퓨터이니 당연히 가격을 제대로 받아야한다는 생각이었다.